11월 21일,
아피오스수확 일을 시작하는 오늘도 우리 농장에는 집사람과 나 단둘 뿐이다.
참~! 청승두~~~
일꾼이라도 좀 들이지~~
저 사래긴 밭 아피오스 수확을 언제 하려고?
이 밭 말고도 2,000 여평 남짓의 아피오스밭이 남아 있는데....
하지만 우리 부부는 끝이 없어 보이는
고난의 대장정을 즐기고 있지는 모르겠다.
흙에 딩굴어 온몸은 흙투성이가 되고 욱신대는 팔다리, 허리의 근육통에
아야~ 아야~ 하는 소리를 입에 달고서도 나는 콧노래를 부른다.
오늘아침 9시경 아피오스 이야기가 티비에 소개 된단다.
들뜬 기분에 잠시 일손을 멈추고
티비 시청이다.
이런 핑계가 아니면 언제 쉬어 보누~~
티비는 재미있게 시청했는데,
뒷맛이 여~엉 아니다.
제대로 알고나 소개 해주지...
아피오스로 얼큰 매운탕을 끓여?
이건 완전히 국적 물명의 짬뽕탕이지 않은가!
진한 소고기 육수와 매운 양념이 아피오스의 진미를 감추어 버릴텐데,
그것두 아까운 껍질은 칼로 두껍게 도려 내 버리고 ㅡㅡ;;
아깝다~ 아까워~~
하기야 아직은 아피오스가 제대로 맛이 나지 않는 시기다.
아피오스를 잘 알지 못하는 쉐프는
진하디 진한 아피오스 향기를 감추어 보려고 양념을 강하게 하였을까?
성급한 마음에 서둘러 세상밖으로 내 보낸 아피오스 재배농가를 탓하고 싶다.
앞으로 한달 정도만 더 기달려 주면 환상인데~~~
정말 죽여 주는데~~~
그 천상의 맛을~~
살짝 굽거나 쪄만 놔도 굿~!인데...
더 미치고 환장할 일은 티비를 시청한 고객님들의 판매문의 전화들이다.
아피오스 수확은 하고 있는데요~~
아직 판매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단맛이 없어요.
맛이 들면 드릴께요.
오늘 하루 고객님들께 이런 멘트를 수없이 날려 보냈네요.
우~씨
그냥 입에서 나오는 대로 중얼거려 본 양재혁의 아피오스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