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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1일) 양재혁의 아피오스 이야기

양재혁(옹기장수) 2014. 11. 21. 18:50

 

 

11월 21일,

아피오스수확 일을 시작하는 오늘도 우리 농장에는 집사람과 나 단둘 뿐이다.

참~! 청승두~~~

일꾼이라도 좀 들이지~~

저 사래긴 밭 아피오스 수확을 언제 하려고?

이 밭 말고도 2,000 여평 남짓의 아피오스밭이 남아 있는데....

 

 

하지만 우리 부부는 끝이 없어 보이는

고난의 대장정을 즐기고 있지는 모르겠다.

흙에 딩굴어 온몸은 흙투성이가 되고 욱신대는 팔다리, 허리의 근육통에

아야~야~ 하는 소리를 입에 달고서도 나는 콧노래를 부른다.

 

 

오늘아침 9시경 아피오스 이야기가 티비에 소개 된단다.

들뜬 기분에 잠시 일손을 멈추고

티비 시청이다.

이런 핑계가 아니면 언제 쉬어 보누~~

 

티비는 재미있게 시청했는데,

뒷맛이  여~엉 아니다. 

 제대로 알고나 소개 해주지...

 아피오스로 얼큰 매운탕을 끓여?

이건 완전히 국적 물명의 짬뽕탕이지 않은가!

진한 소고기 육수와 매운 양념이 아피오스의 진미를 감추어 버릴텐데,

그것두 아까운 껍질은 칼로 두껍게려 내 버리고 ㅡㅡ;;

아깝다~ 아까워~~

 

 

하기야 아직은 아피오스가 제대로 맛이 나지 않는 시기다.

아피오스를 잘 알지 못하는 쉐프는

진하디 진한 아피오스 향기를 감추어 보려고 양념을 강하게 하였을까?

성급한 마음에 서둘러 세상밖으로 내 보낸 아피오스 재배농가를 탓하고 싶다.

앞으로 한달 정도만 더 기달려 주면 환상인데~~~

정말 죽여 주는데~~~

천상의 맛을~~

살짝 굽거나 쪄만 놔도 굿~!인데...

 

 

 

더 미치고 환장할 일은 티비를 시청한 고객님들의 판매문의 전화들이다.

 

아피오스 수확은 하고 있는데요~~

아직 판매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단맛이 없어요.

맛이 들면 드릴께요.

 

오늘 하루 고객님들께 이런 멘트를 수없이 날려 보냈네요.

우~

그냥 입에서 나오는 대로 중얼려 본  양재혁의 아피오스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