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만두 입니다 ...
제 고향은 강원도 홍천입니다 ...
팔순이 넘으신 친정엄니 아직도 고향집에서 "아이구 죽겠네" 하면서도
여전히 자식들 먹거리 만들어 주고 계시죠...
예로부터 우리 고장에서는 섣달 그믐 저녁에 만두국 차례를 지내는 것으로 시작해서
정월내내 만두국으로 살다시피 했었습니다 ...
만두용 우거지 김치독이 서너개씩은 되었으니까요 ...
여인들은 정월내내 만두국을 끓여 세배 손님들을 대접 했지요 ...
이웃에 계신 어르신이나 친척집에도 세배길에 꼭 만두를 만들어 싸 가지고 다니는
아름다운 풍습이 있었습니다 ...
과연 전통 만두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엄니한테 전해들은 메밀만두가 생각 났어요 ...
어렸을 때 우리집에서도 메밀을 몇십 가마씩 했었으니까요 ...
메밀묵은 일반화가 되어 있고
메밀국수나 메밀전도 먹을 수 있지만
메밀만두는 저도 그냥 전설처럼 전해 들은 이야기라서요 ...
밀가루가 귀한 시절에 메밀가루로 만두를 만들 수 밖에 없었던 것이랍니다 ...
메밀가루는 끈기가 없어서 잘 터지고 밀대로 밀수도 없어서
그냥 손으로 피를 만들어야 한다고 해서 좀 겁이 나긴 했어요 ...
재료도 간단해요 ...
두부와 김치 그리고 토종닭 ...
귀가 어중중한 엄마하고 고래고래 통화 해 가면서 만들었어요 ...
재료 : 메밀가루, 우리밀가루, 토종닭 1마리, 두부1모, 김치 한포기,
그리고 후춧가루를 포함한 각종 양념들 ...
꿩이나 토종닭를 사용해야 한다는데 막상 구하기가 어려워서 일반 닭으로 했어요 ...
살고기를 발라 낸 저 뼈는 육수를 끓일 겁니다.
살고기가 600g 나오네요 ...
닭고기를 다지지는 않고 그냥 대충 잘게 썰어
파,마늘,생강청,깨소금,후추가루,참기름,청주,약간의 소금으로 밑간을 해 두었어요 ...
완성된 메밀만두 속 ...
메밀의 본토에서 직접 공수된 봉평 메밀가루 ...
따뜻한 물로 반죽된 모습 ...
100% 메밀가루 반죽과 7 (메밀) : 3 (우리밀) 반죽색이 약간의 차이가 나 보이죠?
순 100% 메밀가루 반죽으로 만든 만두 ...
7 : 3 비율로 만든 만두 ...
손으로 만든 피라서 조금 두꺼워 보이죠?
근접촬영이라서 좀 도톰해 보이는데 그렇게 두꺼운 편은 아니에요^^
너무 얇으면 만드는 중에도 터질 수 있고,
삶을 때도 터질 수 있어서 도톰하게 해야 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
닭뼈 육수에 만두국을 끓인 완성품 ...(앗~! 떡은 어디로 갔을까?)
요즘 건강식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한 메밀 ...
구수한 우리전통의 메밀만두로 입맛 한번 돋구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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